갖고 싶은 것 · 3분 읽기
가격표를 없애자 한국만 2강 구도에서 벗어났다
가격표가 없으면 RTX 4090이나 MacBook 16 M5 Max가 dopamine 40대 시장 중 39곳에서 1위를 차지한다. 한국만 유일하게 이 둘 대신 RTX 4090보다 약 1,450배 저렴한, 약 7달러짜리 페이셜 토너를 선택한다.

글 Arthur
게시일 2026년 9월 28일
가격표를 없애면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이 같은 것을 원한다. 주문 수 기준으로 dopamine의 40대 시장을 살펴보면, 그래픽카드 RTX 4090이 최다 주문 상품인 나라가 33곳이고 MacBook 16 M5 Max가 1위인 나라가 6곳 더 있다. 이 패턴에서 벗어나는 시장은 딱 하나뿐이다. 한국에서는 최다 주문 상품이 약 7달러짜리 한국산 페이셜 토너이며, 같은 순위표 안에 이 토너보다 약 1,450배 비싼 그래픽카드와 약 1,900배 비싼 노트북이 나란히 놓여 있다.
40대 시장을 지배하는 2강 구도
| 국가 | 해당 국가 주문 수 | 최다 주문 상품 | 주문 횟수 | 비중 |
|---|---|---|---|---|
| 미국 | 10,521 | 🎮 그래픽카드 RTX 4090 | 1,738 | 16.5% |
| 브라질 | 5,040 | 🎮 그래픽카드 RTX 4090 | 868 | 17.2% |
| 말레이시아 | 1,205 | 📱 MacBook 16 M5 Max | 205 | 17.0% |
| 영국 | 1,165 | 🎮 그래픽카드 RTX 4090 | 220 | 18.9% |
| 독일 | 1,158 | 🎮 그래픽카드 RTX 4090 | 188 | 16.2% |
| 대만 | 853 | 🎮 그래픽카드 RTX 4090 | 213 | 25.0% |
| 멕시코 | 825 | 📱 MacBook 16 M5 Max | 105 | 12.7% |
| 인도 | 824 | 🎮 그래픽카드 RTX 4090 | 168 | 20.4% |
| 홍콩 | 495 | 📱 MacBook 16 M5 Max | 98 | 19.8% |
| 한국 | 197 | 💄 라운드랩 독도 페이셜 토너 | 34 | 17.3% |
여기서 국가는 주문 데이터의 destino->>'pais' 항목, 즉 가상의 배송이 도착하는 곳을 뜻하며 사이트에서 사용한 언어가 아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어 버전(locale ms)이 같은 기간 27건밖에 성사시키지 못했는데도 말레이시아는 1,205건으로 집계된다. 이 중 97.6%는 영어 버전 사이트에서 나온 주문이다. 최다 주문 상품은 40대 시장 각각에서 해당 상품 ID를 포함한 주문 항목 수가 가장 많은 상품을 뜻한다. 이 40개국 중 RTX 4090이 1위인 나라는 33곳, MacBook 16 M5 Max가 1위인 나라는 6곳(말레이시아, 멕시코, 홍콩, 칠레, 이란, 벨기에)이며, 이 둘 모두에서 벗어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순위표에 오른 네 상품 모두 2026년 7월 확장 이전부터 카탈로그에 있던 상품이라, 신상품 효과는 아니다.
이 표는 예외가 나오기 전의 패턴을 보여준다. 주문량 기준 최대 시장인 미국과 브라질은 통화도 시차도 완전히 다른데도 RTX 4090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슷하다(각각 16.5%와 17.2%). 대만은 이 패턴이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곳으로, 같은 그래픽카드가 국내 주문의 25%를 차지한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전체 순위에서 3위에 올라 영국과 독일을 앞서는데,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어 사이트의 성사 건수는 겨우 27건이었다. 말레이시아행 주문 1,205건 중 97.6%는 영어 사이트에서 나왔다.
그래픽카드를 이긴 토너
한국에서는 197건의 주문 중 34건(17.3%)이 라운드랩 독도 페이셜 토너이고, 이 제품이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 토너의 가격은 약 7달러이고, RTX 4090은 이보다 약 1,450배, MacBook 16 M5 Max는 약 1,900배 비싸다. 순위표에서 가장 싼 제품이 가장 비싼 두 제품을 눌러버린 셈인데, 이 세 제품 중 어느 것에도 실제로 돈을 내는 사람은 없는 가게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한 명의 구매자가 숫자를 부풀린 것도 아니다. 이 토너를 주문한 34건은 서로 다른 32개의 이메일 주소에서 나왔고, 같은 세션에서 같은 사람이 중복 주문한 사례가 딱 1건, 간격은 4분이었다. 한국 전체 197건의 주문에는 서로 다른 이메일 주소가 175개 있다.
이 지도가 증명하지 못하는 것
이 지도는 각 나라가 가장 많이 주문하는 상품을 보여줄 뿐, 한국만 왜 다른 결과를 보이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국산 K뷰티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 때문일 수도 있다. 수천 개 상품이 나열된 카탈로그에서 낮은 가격이 오히려 선택을 쉽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주문 데이터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표본 크기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197건은 미국이나 브라질의 수천 건에 비하면 작은 표본이라, 앞으로 주문이 더 쌓이면 결과가 바뀔 여지가 있다. 다만 서로 다른 32개의 이메일 주소라는 근거가 있어서, 지금 이 시점에도 한 명이 숫자를 부풀린 결과는 아니라는 점은 이미 꽤 탄탄해 보인다.
이 패턴이 항상 단독 1위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40개국 중 2위 상품은 게이밍 PC Pulse BluePC(Intel i9, RTX 5070 Ti)로 12개국에서 2위를 차지했고, 뷰티 제품(다이슨 드라이기나 병풀 성분 페이셜 크림)은 홍콩, 페루, 스웨덴에서 상위 2위 안에 들지만 이 세 나라 어디에서도 1위는 아니다. 40개국 중 뷰티 제품이 단독 1위를 차지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가격표를 없애면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이 같은 RTX 4090이나 같은 MacBook을 원한다. 한국만 이 둘을 약 7달러짜리 토너로 바꾸는데, 그렇다고 도파민이 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누구에게도 돈 한 푼 들지 않는다. 나라마다 달라지는 건 딱 하나, 만약 정말로 돈을 내야 한다면 무엇을 살 가치가 있다고 상상하느냐는 것뿐이다.